당랑거철(螳螂拒轍)
사마귀가 수레를 막는다는 말로, 자기 분수를 모르고 상대가
되지 않는 사람이나 사물과 대적한다는 뜻으로서
'장자(莊子)'에 나오는 '당랑거철(螳螂拒轍)'을 차용한 말이다.
"어느날 장공이 수레를 타고 사냥터로 가던 길에
웬 벌레 한 마리가 앞발을 도끼처럼 휘두르며
수레바퀴를 칠 듯이 덤벼드는 것을 봤다.
무슨 벌레인지 묻자 신하는 사마귀라는 벌레인데 앞으로
나갈 줄만 알지 물러설 줄 모르며 제 힘도 생각지 않고
강적에게 덤벼드는 버릇이 있다고 답했다"
영어로는 'It is like a fly trying to bite a tortoise.'라는 말이 있다.
주말 농장을 하면서 농사일을 해보니 땅이 척박한 곳에는
확실히 수확이 부족함을 느낀다.
그럴 때는 땅을 쉬게 해 주는데
농사일에서 쉬는 일, 즉 땅을 묵히는 일을
농사일에서 제외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농사일을 대개 씨 뿌리고, 가꾸고,
그리고 거두는 일로 이해한다.
학생용 교과서나 기타 농사관련 책에서도
그렇게 다루고 있다.
그러나 땅이 쉬는 것도 농사일이다.
뿌리고 자라고 얻으면 쉬어야 한다.
움직이면 쉬어야 하고, 발산하여도 쉬어야 한다.
땅을 쉬게 하는 것은 농사일의 중요한 과정이요, 흐름이다.
땅은 쉬어야 땅심, 즉 땅의 기운과 활력이 높아진다.
한두해 혹은 겨울동안 농사를 짓지않고 묵히는 것을
해걸이(휴작 休作,fallow)라고 하는데
땅심을 높이기 위함이다.
높아진 땅심은 작물을 더욱 튼튼하게 싹트게 하고,
자라게 하고, 영글게 할 뿐만 아니라.
병충해에 잘 견디게 한다.
땅을 묵히고 쉬게 하는 것은 더 나은 농사를 위해서이므로
쉬는 일도 농사일이다.
농사에서 쉬는 일이 재테크 투자에서도 중요한 힌트를 준다.
자산시장에 강한 역풍이 몰아칠 때는 무모하게
덤벼들다가는 낭패를 당하기 쉽상이다.
이런 상황을 빗댄 속담 중에
'소낙비는 피하고 보라'라는 말이 있다.
이럴 때는 투자를 중단하고
최대한 현금을 확보한 다음 시장에서
한 발 물러나 관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일본에서 '거래의 신'으로 불리던
혼마 무네히사(本間宗久, 1717-1803)는
쌀 거래를 통해 거부가 됐다.
그는 매일매일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처럼
변화하는 사람들의
심리와 시장의 에너지를 캔들차트 속에 담아 내었다.
그러한 혼마 무네히사가 개발한 ‘사께다(酒田) 전법’은
5가지 투자기법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3산(三山), 3천(三川), 3공(三空),
3병(三兵), 3법(三法)이며,
거래의 신으로서 심리와 투자 타이밍에 대한
근본적이고 명확한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다.
캔들차트는 기술적 분석의 혁명가
스티브 니슨(Steve Nison)이 혼마의 이론을
쉽게 만들어 서구에 소개하면서
현재 모든 주식투자자들이 사용하게 되었다.
몇 세기나 앞서 거래의 근본을 꿰뚫고 있던 혼마의 5법 중
삼법은 매(賣), 매(買), 휴(休)를 말하는 것으로
여기서는 특히 휴, 휴식을 강조한 것이다.
혼마가 말한 휴식은
주가 상승시의 매수시점과 하락시의
매수시점을 파악하기 위한 관망의 형태로
실질적으로는 휴식을 취하며 매매 타이밍을 파악하는
적극적인 휴식의 시기인 것이다.
, 삼법은 '쉬는 것도 곧 투자다'라는
주식 격언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손자병법에도 35가지 계책을 총 동원하여도
승산이 얿을 경우에는
마지막 36번째 계책은
도망을 가야한다는 36계가 있다.
까불다가 망하는 꼴을 당하기 전에
조용하게 기다리는 전략이
때로는 큰 도움을 줄 경우가 많다는 뜻이다.
쉬는 투자에 익숙하다면 이미 절반은
성공한 투자가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때로는 쉬는 것도 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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