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늦었습니다.
지난 7일 토요일의 작업 상황을 올립니다........
기다리던 금요일 저녁..
국민학교...이젠 초등학교라 불러야지요..그 때 소풍가기 전 날의 아이처럼,,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내일은 기필코 완성하리라~ 형님이 또 도와주신다니 내일은 꼭 끝낼 것이야..
알람을 새벽 6시에 맞추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갑자기 눈을 뜨니..희뿌연 동이 터 오려고 하고 시계를 보니 6시 2분 전..
아~ 늦게 일어난 건 아니구나.... 이제 준비하면 되겠다...
.....................
어!!!!
깜빡 잤나보다...
후다닥 시계를 보니 또 6시 2분전...
어..뭐지?
어스름하게 동이 터 오는 바깥을 보며 생각해보니 처음 깨서 시계를 보는 그것이 꿈이었네요~ (애들 말로 흐미~)
긴장을 제대로 하고 있었나보네요.
일어나서 준비하고 형님하고 만날 장소로 출발~
트럭을 가지고 가는데 기름이 별로 없네요.
경고등 들어 오면 넣어야지..
형님을 만나고 춘천고속도로를 타고 신나게 고고씽~~~
형님도 오늘은 끝내자며 해야 할 일들을 차 안에서 디스커션하면서 정리..
춘천고속도로 다 지나고 동홍천IC를 빠져나가면 깔끔하고 맛있게 밥을 하는 휴게소에서 아침식사를 할 생각으로
트럭은 잘도 달려 가는데....
동홍천 IC를 1킬로미터 남겨 둔 상태에서 차가 푸르륵~~푸르륵~
어~
모야......
당황..
연료경고등이 들어 오지도 않았는데....... (하필이면 경고등 또는 센서가 그 때 고장날 줄이야..)
진단명 : 연료바닥...(일명 엥꼬~)
허걱...
급히 차를 최대한 우측으로 세우고 형님은 후방 100미터로 가서 수신호하러 가시고..
어떻게 해야 하지....
보험회사 콜...
1시간 넘어서 도착하는 우리의 자랑스런 보험맨~
그런데 비상급유를 하고 나서도 경유차량이라 공기빼기를 해야 하는데 그게 어디 있는지 모르네요..
저도 산 지 얼마 안되어서 모르는데...
기름 넣고도 시동을 못 거니..황당..
결국 다행인지 불행인지 서비스 차량이 레커차라 끌고...나감..
제일 가까운 휴게소 주유소에 가서 기름 채우고 마침 그 옆에 카센타가 있길래 자문을 구해보려니까
그 사장님 난감한 표정 지으시더니 그냥 ..제 예상과는 전혀 다른 곳에 손을 넣으셔서 펌프질을 하시고선
시동을 거니 부르릉~~~~
배추이파리로 인사를 하고 휴게소에서 밥을 먹으니..
10시 반... 현장에 도착하니 11시...
으그..2시간 반을 ........
어째 평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하는 연료바닥의 경험을 시간이 중요한 오늘...
그것도 고속도로 상에서...
더군다나 주유소가 있는 휴게서를 약 3킬로미터 정도를 남겨 둔 상태에서 그 경험을 하다니...
기다리는 중간,,보험회사 서비스가 1시간이 지나도록 오지 않아서 112에 도움을 요청해 보았는데
안전에 관한 것만 해 주지 다른 것은 못 해 준다네요... (예를 들어서 경광들 들어 오는 차를 후방배치해서 안전확보..)
암튼 정말 귀한 경험을 하고선 현장에 도착..
지치기도 하고 마음에 여유가 없어서 사진 찍을 생각은 하지도 못하고
눈에 보이는대로 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
파이프로 앞 뒤 문과 지주, 가로장선, 보강..등 하고 패드를 고정하는데 이게 또 은근 시간 많이 걸리네요..
피스못 하나 박는데 시간이 꽤 걸리니까 (미끄러지고...높이와 자세가 불편하여 제대로 힘을 줄 수 없어서 작업성 아주 나쁨)
패드를 다 고정하지도 못했는데 2시가 넘었네요..
우쨌던동~~~
금강산도 식후경~
삼겹살에 먹걸리 한잔 ~~~ 캬!!
그래도 시간이 부족한지라 여유롭게 즐기진 못하고 또 다시 고고~~
해가 빨리 떨어지니까 비닐은 못 치겠다 싶은데
형님은 그래도 할 수 있는 만큼 하자며 재촉하시네요.
하기사 그래도 형님이 도와주실 때 지붕을 덮어야지 하는 생각인데
치마 비닐은 나중에 혼자 하더라도
바람막이 등 지붕을 덮기 위해서 해야만 하는 필수적인 부분을 하고 나니 어둑어둑...
형님의 재촉속에 10미터 20미터 짜리 비닐을 펼치고선 넘기려고 하는데
형님이 거 비닐이 뭐 무겁겠나..그냥 한 쪽 끝네서 잡고서 넘기면서 끌면 되지...
아닌데..
까페에 보면 페트병에 물을 담아서 여러개를 넘겨서 동시에 잡아 당겨야 하는데.....
(서울 안 가 본 사람이 이기는 법.....ㅠ)
형님 뜻대로 시행착오를 거친 뒤에야 까페의 선배님들 방식대로 지붕을 덮었습니다. ㅎㅎ
아예 깜깜해져서 비닐을 패드에 고정해야 하는데 굴삭기의 작업등을 켜 놓고
일을 합니다.
그나마 지붕을 덮으니 한결 모양이 나네요. 짜잔~~~~ ^&^
내친 김에 문까지 달자시며 120*220 문 3개를 남은 비닐을 재단해서 만듭니다.
(앞문: 2개, 뒷문 1개)
이게 또 시간이 한시간 정도 잡아 먹네요..
결국 8시 반 정도에 문까지 달고..
철수..
근데 비닐을 보호패드비닐과 함께 패드에 고정하는데 고정철사..이름이 뭐죠? 를 잠시 신경 안 쓸 때 움직이면서
지붕의 비닐을 부욱~
다음에 가면 식용유를 가지고 가서 땜질해야죠..
아직도..
뒷문쪽 비닐 고정해야 하고
치마 비닐 고정해야 하고
개폐기 달아야 하고
차광막을 덮어야 하고
배수로를 파야 하지만
그것은 혼자 할 수 있으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마음으로는 다음날인 일요일 혼자라도 가서 마무리를 하고 싶었지만
집에 오니..삭신이 쑤시고 비도 많이 온다고 해서..
오랫만에 쉬어야 겠다고 결정을 했습니다. (사실은 옆지기가....헤~)
이제..
이번 주중에는 아프리카 이티오피아를 다녀 오는데
한 주간을 가 보질 못하게 되었습니다.
다음주 주말에나 가서 끝을 내야 하겠네요.
하지만 모양새는 갖추어져 있어서 관내 전기업체를 수배하여
농사용 전기 신청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결국...
쌩초보 좌충우돌 비닐하우스 짓기는
겁도 없이 4명이서 하루만에 다 칠 것이라는 예상 내지는 목표와는 보기 좋게
빗나가고
평균 3명이서 주말 2일씩 3주간 6일이 걸려서 끝내게 되는 결말이 되겠습니다.
처음부터 너무 싸이즈가 큰 것을 했나 봅니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후회하지 않습니다.
다음엔 정말 혼자서도 잘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 자만???)이 생겼으니까요.
이번에 또 사진이 없어서 죄송한데요..
다음엔 시간적으로, 심적으로도 여유가 있을 듯 하니 사진을 최대한 많이 찍어 보겠습니다.
솔직히 지치긴 합니다.
그래도 해 볼만한 도전이라고..또 앞으로도 계속할 거라고
입을 약간 씰룩거리는 옆지기 눈치를 보면서 다짐합니다...ㅎ~
3탄은 여기까지...입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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