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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0.25%P 전격 인상.. 추가 인상 시사

하늘매발톱 2010. 7. 9. 12:04

금리 0.25%P 전격 인상..추가 인상 시사(종합2보)
김중수 "경기상승 지속..물가 상승압력 계속 확대"
16개월 동결행진 마감..가계.기업 빚상환 부담 커져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9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전격 인상했다.
이는 본격적인 출구전략 시행의 신호탄으로, 연내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각종 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가계와 중소기업의 빚 상환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금통위는 이날 정례회의를 열어 통화정책 방향을 논의하고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연 2.0%에서 2.25%로 인상했다. 다만, 금융기관의 중소기업 대출 자금으로 쓰이는 총액한도대출의 금리는 현행 1.25%를 유지했다.
기준금리 인상은 2008년 8월(0.25%포인트) 이후 처음으로, 16개월간 이뤄진 기준금리의 역대 최장 동결 행진이 마침표를 찍었다. 금통위는 국제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0월부터 작년 2월까지 총 6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5.25%에서 3.25%포인트 내렸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금통위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 중후반에 머물고 있으나 앞으로 경기 상승세 지속에 따른 수요압력 증대 등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계속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반기에는 3%대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고 내년에는 3%를 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총재는 "우리나라의 상반기 경제성장률이 7%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기준금리는 경제성장률과 향후 물가 상승률 등을 고려할 때 매우 낮은 수준이라는 데 이견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8월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됐으나 우리 경제가 올해 6%에 가까운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압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렸다는 설명이다.
특히 물가 상승 압력이 계속 높아질 것이라는 김 총재의 발언은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작년 동월 대비)은 2.6%로 5개월째 2%대를 기록했지만, 상반기 상승률은 2.7%로 한은의 전망치 2.5%를 넘어섰다. 연간 상승률도 한은이 예상한 2.6%를 뛰어넘는 3% 안팎이 전망된다.
김 총재는 "일부 유럽 국가의 재정 문제로 인한 국제 금융시장 불안, 주요국 경기의 변동성 확대 등이 수시로 재연될 위험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높은 수출 신장세와 꾸준한 내수 증가, 민간부문을 중심으로 한 고용사정의 개선 추세 등으로 앞으로 국내 경기는 해외 위험 요인이 상존하는 가운데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 방향 결정문을 통해 "통화정책은 금융완화 기조를 유지하면서 우리 경제가 물가 안정의 기조 위에서 견조한 성장을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운용하되 국내외 금융경제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준금리 인상분만큼 은행과 제2금융권이 변동 금리형 대출의 금리를 올리면 가계와 기업의 이자 부담은 연간 2조4천억원가량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kms123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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