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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나이가 들면 고독에도 면역이 생길 줄 알았다

하늘매발톱 2010. 1. 4. 08:41
 
 

           

 

나이가 들면

그만큼 고독도 승화되어

외로움에도

면역이 생길 줄 알았다.

 

불혹의 세월이 흐르면

마음에 바다만큼 커다란

쓸쓸한 호수가 생겨도

주어진 모든 것을

자연스레 받아들이고 살 줄 알았다.

 

그저 담배 한 모금 내뿜으면서

공허함을 달랠 수 있을 줄 알았다.

 

이제 불혹을 넘었는데

잔잔히 요동치는 겨울 비가

더욱 가슴을 후려치고

고독엔 면역이 되지 않은 채

심한 허무의 바다만

더욱더 깊어 간다.

 

중년의 나이가 되면

어느 한 곳에 정착을 하여

어스름한 저녁이 오면

신 김치에 정겨운 막걸리 한잔 건네며

사랑하는 이들과

그날 그날의 일상적 이야기를 나누며

하루를 마감하는

소박한 삶을 살 줄 알았다.

 

 

출처 : 용추산방펜션
글쓴이 : 아기별꽃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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