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 모든 것

[스크랩] 헉헉!!! 이누메 비닐하우스!!! 2탄

하늘매발톱 2009. 12. 23. 07:26

다음날 아침 8시 반에 현장에 도착하여 밴딩파이프를 다시 꽂기 시작했습니다.

 

다 꽂고 나니 두 개 정도가 너무 좌우가 안 맞아서 다시 돌려서 꽂아 보니 좀 비슷...

 

그런데 밴딩파이프 위쪽을 보니 들쑥날쑥...에그..땅에 제대로 똑 같이 30센티를 팔 수도 없고
또 끼워넣는 것도 만만치 않아서 그랬는지 너무 들쑥날쑥합니다.

너무 심한 것부터 파이프를 빼고 다시 구멍을 망치로 두들기며 더 채워 넣고..

(좁은 곳이라 굴삭기 버켓을 쓰기도 그렇고..위험하기도 하고..)

억지로 할 수 있는 만큼만 해 놓고 보니 그나마 좀 낫습니다.

나머지 안 맞는 것은 아예 땅속부분의 파이프를 잘라야지...했었는데..
도저히 힘들어서 그냥 하기로 했습니다.

 

윗부분은 울퉁불퉁하게 되더라도 그냥 고고씽!!!

 

이제 가로장선을 칠 차례입니다.

 

서까래부터 쳐 볼까 생각했는데 윗 부분 하나에 가로장선을 고정하면 지지될 곳이 없어서 쓰러지는 것이 명약관화..
그래서 땅바닥쪽 부분부터 장선을 치기로 했습니다..

 

바닥에 10미터 가로장선을 놓고 50센티 간격으로 매직펜으로 마킹하고..

자재상에서 어깨장선,바닥장선 서까래 등의 위치를 밴딩파이프에 일일이 마킹해주셨는데
이미 땅에 고르게 묻지 못했으니 맞을리가 없죠..

수직선은 무시하고 수평선만 잡았습니다.

 

50센티 간격으로 조리개를 채워가니 좀 골격다워집니다..

 

양쪽 바닥 장선을 다 치고
어깨 장선을 칠 때쯤 형님이 오셨습니다.

 

어라..몇 시지? 10시 반이네요.. 2시간이 후닥~~~~

 

어깨 장선을 양쪽 다 마무리하고..
이제 드디어 서까래 부분을 해야 하는데...또다시 굴삭기가 위력을 발휘합니다.

 

이름하여~ 굴삭기 사다리!

 

형님이 굴삭기 옆 연료탱크 위에 자리하시고
전 운전을 합니다..

 

앞 쪽에 두 군데에 조리개를 채울 때 무게가 무거우니까 굴삭기 암으로 파이프를 받쳤습니다 ^&^

 

두 군데 채운 뒤 그대로 조심조심 전진....중간에 채웠습니다.

 

그리곤 일직선을 보기 위해 내려서 형님보고 좌~ 우~ 알려드리며 망치로 파이프를 때려 직선을 잡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끝 부분에 똑같은 방법으로 조리개를 채운 뒤...

중간 부분은 그야말로 이동식 굴삭기 사다리로 전진,후진하며 조리개를 다 채웠습니다..

 

그런데,,

울퉁불퉁하던 윗 부분을 서까래 장선을 채우는데 힘으로 누르고 당기면서 맞춰서 채워 놓으니

어라~
제법 맞게 되네요??

 

룰루랄라~ 하면서
어깨장선과 서까래 사이에 보조 장선을 치는데..

으그..

마지막 장선을 칠 때는 정말 장난이 아니네요..

 

서까래 장선을 칠 때만해도 밴딩파이프가 이리저리 움직일 수 있는 여유가 있어서 그나마 힘으로 누르고 해서
조리개를 채웠는데

마지막 장선을 칠 때는 더욱 여유가 없어서 꿈쩍을 하지 않습니다..

 

가로장선보다 높이 있는 밴딩파이프..심하게는 20센티까지 차이가 납니다..

우짭니까? 그래도 해야지요..

방법요?

 

인간 중력 도구!!!!

제가 밴딩파이프에 매달리니 쭈루룩~ 내려 옵니다.. (ㅠㅠ 요즘 체중관리 안 한 것이 .....)
형님도 같이 팔로 누르며 채웁니다...

 

마지막 조리개 채울 땐 정말 대롱대롱~~ 매달리며 했습니다...

그걸 사진 찍었어야 했는데~~ 아까비~~

 

결국 마지막 조리개를 다 채우고

 

제일 앞과 뒤의 밴딩파이프와 장선의 교차점에는 피스못으로 박아 고정을 해야 하는데..

 

전기도 없지요, 구비한 장비라곤 컴퓨터 수리할 때나 쓰는 조그만 전동 드라이버 뿐이라...
이거 피스 못 하나 박는데 세월에 네월아~ 입니다..

 

결국,,,

거기까지만 마무리하고 멀리 비켜서서 보니까 뿌듯합니다~

 

그렇게 울퉁불퉁하던 밴딩파이프가 장선을 힘들게 설치하고나니까 제법 깔끔해졌습니다.

 

오후 4시엔 출발을 해야만 하는 일이 있었기에
남은 짜투리 시간엔 굴삭기로 주변 평탄 작업을 조금 더 하고...
철수했습니다.

 

물론,,
점심 땐 삼겹살에 막걸리~~ 캬~~~~

 

이제,,

보쉬의 새 리튬이온전동드라이버 18볼트*2.6암페어짜리를 인터넷으로 구입하여 내일 갑니다.

 

골조 마무리하고 비닐을 덮어야 하는데

내일 비가 온다네요...ㅠㅠ

 

어젠 제가 일하는 건물에서 불이 나서리... 하루 종일 일도 못하고 바깥에 쫏겨나와 있었는데
(티뷔에 나왔죠...ㅠㅠ) 그 시간이면 골조 마무리 다 했을터인데... 시간 아까비..

내일 비와도 강행해야죠...

하다 못해 골조 마무리라도............

 

아직은 어쩔 수 없이 도시 생활하면서 주말에 짬짬이 내려 가서 일을 하니
뭐 하나 만드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한 1주일 콱!! 쳐박혀서 일하면 무지 빠르겠는데..

그나마 동홍천 IC가 오늘 저녁부터 개통되니 이동시간은 많이 단축됩니다 (통행료는 많이 증가하겠네요 ㅠ)

 

사진은..
사진은...

울 마나님께서 바쁘시다 보니까....
싸인이 잘 맞지도 않고...해서.....
죄송합니다만...

이번 주말 다녀 와서..일괄처리..같이 올리겠습니다..

백글이 불여일견인데요....그쵸..

 

응원해주십시요..

힘들고 지치더라도 끝까지 자작! 을 하려고 도전하는 (향후 목조주택 또는 통나무 주택까지도..)

 

이짱구 올림

출처 : [우수카페]곧은터 사람들
글쓴이 : 이짱구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