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제 이야기
들썩이던 부동산 심리, 찬바람 분다
하늘매발톱
2009. 12. 14. 07:17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 부동산 심리에 찬 바람이 불고 있다. 13일 한국은행과 삼성경제연구소 등에 따르면 전국 1천 가구를 상대로 한 4분기 소비자태도 조사에서 주택구입 시기를 묻는 질문에 `지금이 적당한 때'라는 응답은 32.9%였다. 지난 2분기 조사 당시의 응답 비율(48.1%)과 비교하면 15.2%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연간 소득별로는 4천만~5천만 원인 응답자에서 50.5%에서 30.6%로 가장 많이 내려갔다. 또 5천만 원을 넘는 고소득층은 50.5%에서 37.7%로, 3천만~4천만 원인 계층이 47.4%에서 30.4%로 각각 낮아졌다. 주거 형태별 응답 비율을 보면 자가 소유자가 50.2%에서 34.4%로, 전세 세입자가 37.0%에서 25.8%로 각각 낮아졌다. 반대로 전체 응답자 중에서 `지금은 주택을 구입할 때가 아니다'고 답한 비율은 21.8%에서 32.2%로 높아졌다. 이처럼 주택구매 심리가 움츠러든 것은 주택구입을 위한 대출 이자 부담과 최근 주춤해진 집값 상승세 등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국주택가격동향 조사의 전국 주택매매가격 전월대비 증감률은 9월 0.7%에서 10월 0.4%, 11월 0.3%로 2개월 연속 상승폭이 축소됐다. 조사대상 전국 144개 시ㆍ군ㆍ구 가운데 가격이 오른 곳은 11월에 87개 지역으로 10월(120개)보다 크게 감소했다. 소비자동향 조사에서도 주택ㆍ상가가치를 전망하는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12월 79에서 지난 9월 112까지 높아졌다가 10월 110, 11월 108 등 하락세로 돌아섰다. 소득수준이 높은 쪽에서 하락폭이 컸는데, 월소득 400만~500만 원 계층이 116에서 108로 8포인트, 월소득 500만 원 이상 계층이 119에서 113으로 6포인트 떨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총부채상환비율(DTI) 같은 당국의 대출규제 강화와 계절적 요인도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zheng@yna.co.kr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