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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물 만난 소형 '모터'의 달인

하늘매발톱 2009. 11. 19. 06:49

 

[머니투데이 김동하기자][[코스닥블루칩]에스피지 "전기차 모터 자신만만"]

"이제 '모터의 시대'입니다. 녹색·친환경·대체에너지·고효율 해법 모두 '모터'에 있습니다"

에스피지 이준호 대표이사(사진)는 2세 경영인이지만, 일반적인 2세와는 조금 다른 길을 걷고 있다. 그는 이미 국내 소형 모터시장에서 우량회사로 이름을 날리던 성신에서 분리, 기어드 모터 분야에 특화한 에스피지(Sung shin Precision Global)를 설립했다. 2세 경영자가 1세 경영자 사업의 '수평적 계열화'에 과감히 도전한 셈이다. 에스피지는 이후 18년간 모터분야 모두를 섭렵하며 새로운 성공신화를 써 가고 있다.

에스피지는 지난 1991년 3월 창업 후 200와트(W) 미만의 소형 기어드 모터 전문 제조업체로 한우물을 팠고, 현재는 국내 소형 기어드 모터 시장 부동의 1위 업체다. 미국이나 일본 등 모터 선진국에서도 일부 분야에 한정된 모터만을 개발·생산하고 있지만, 에스피지는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AC, DC, BLDC(브러시 없는 DC), 감속기, 제어기 등 모터의 모든 분야를 직접 생산·개발하고 있다.

에스피지의 모터는 우리 실생활에 생각보다 깊숙이 침투해 있다. 자동으로 물구나무서기를 하는 헬스기구에도 에스피지의 모터가 들어가고, 아이에게 모유를 수유하는 수유기에도 에스피지의 모터가 돌아가고 있다. 로봇, 반도체·LCD 장비, 로봇복사기, 정수기 등 가전·의료기기는 물론 조선, 방산제품에도 에스피지의 모터가 숨어 돌아가고 있다.

이 대표는 특히 '하이브리드 자전거', '전기 스쿠터'의 시대를 맞으면서 18년 넘게 한우물을 판 '모터의 시대'가 열린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자전거, 전기 스쿠터 모두 환경오염이 적은 새로운 에너지원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기술의 핵심은 강력한 모터, 효율적인 감속기, 모터를 연결하는 제어기, 그리고 배터리에 있죠. 에스피지는 배터리를 제외한 모든 핵심기술을 갖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특히 에스피지의 모터가 '한국형 지형'에 적합한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더 나아가 전기차의 경우에도 시장만 열리면 장착시킬 모터기술은 충분하다고 자신했다.

"중국산 하이브리드 자전거가 판을 치고 있지만, 한국과 같은 구릉지형에서는 힘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에스피지는 300~400w에 이어 1.5kw도 개발을 완료했습니다. 5.5~6.5kw에 달하는 전기차용 모터 역시 시장만 열리면 개발은 시간문제입니다"

이 대표는 특히 녹색·청정에너지 시대를 한국의 모터가 이끌 것이라는데 기대를 걸고 있다. 에스피지는 이미 미주, 유럽,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등 전 세계 30개국에 대리점을 설립, 녹색기술을 세계로 수출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